스타트업을 하는 대표님들 중 회계적 지식이 많은 분도 있고, 상대적으로 적은 분들도 있지만 개발비 라는 회계용어를 모르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많은 스타트업의 재무제표에서 개발비라는 무형자산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개발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개발비는 명칭은 비용인 것 같지만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개발 등을 위해 지출한 금액을 경상연구개발비 같은 비용이 아닌 자산의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그 무형의 자산 명칭을 개발비라고 합니다.
스타트업 재무제표에서 개발비가 많이 발견되는 이유는 스타트업 자체가 연구개발 등의 활동이 다수 이루어지기도 하며, 이러한 연구개발 활동에 드는 인건비나 기타 비용을 비용 처리하지 않고 자산으로 처리하면 재무제표상 이익이 늘어나거나 손실이 줄어들어 보다 보기 좋은 재무제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개발비를 인식하기 위한 요건은 회계기준에서 자세한 요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개발단계란 새제품, 견본, 모형을 제작하는 시험단계로 상업적 생산목적으로 공장의 설계, 건설, 운행, 최종적인 생산품을 위해 설계, 제작, 시험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개발비는 “개발단계” 이후 발생 비용 중에 다음 요건을 만족하는 지출을 개발비라는 무형자산으로 인식합니다.
- 기술적실현가능성
- 무형자산을 완성해 사용하거나 판매하려는 기업의 의도나 능력
- 무형자산의 미래 경제적 효익의 창출 가능성
- 무형자산의 개발을 완료하여 판매, 사용하도록 필요한 기술적 금적적 자원의 확보
- 개발단계의 지출을 신뢰성 있게 측정 가능
요건이 상세하면서도 정확히 판단내리기 모호한 부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큰 대기업에서도 이러한 개발비 인식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개발비의 자산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비용 처리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합니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의 경우 이러한 무형자산의 인식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는 사실상 많지 않습니다. 회사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위해 비용을 자산화 하는 개발비 인식을 선택하지만 대부분은 개발비를 입증할 사실관계나 증빙이 부족하여 투자를 위한 재무실사나 회계감사 과정에서 자산성을 인정 받지 못하고 비용 처리 되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게 됩니다.
현재 스타트업 재무제표, 자산 전체에서 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 이후에 자산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비용처리 될 때 얻는 타격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스타트업의 개발비가 자산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지 내부적인 검토와 객관적인 근거자료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다면 외부 투자를 대비하여 개발비 금액을 현실화 시키는 방안이 필요합니다.